日 기업, 'ESG' 우수자 급여 높인다

일본 기업들이 임원을 비롯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반 보너스 체계 도입에 나섰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가치로 떠오른 ESG를 위해 전사적 대응에 나섰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소니, 가오 등 일본 주요 기업이 최근 ESG 관련 업무 형태를 보너스를 포함한 임금에 반영하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생활용품 제조 전문업체 가오는 국내외 전 직원 3만여명을 대상으로 각자가 스스로 목표를 정하는 인사제도를 적용한다. 전체 목표 가운데 30%를 ESG 관련 내용으로 설정해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 등을 평가한다. 각 직원은 재생 에너지 등을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아이디어 등을 제출하면 된다. 가오는 개별 평가 결과를 보너스를 포함한 직원 임금에 반영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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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그룹 계열사마다 ESG 관련 목표의 달성 정도에 따라 직원 보너스를 산정하는 체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본사가 주체별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계열사가 수행해서 구성원 급여에 반영하는 구조다.

닛케이는 주요 기업이 잇달아 임원에 이어 일반 직원 급여에도 ESG 성과를 연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컨설팅 업체 윌리스 타워스 왓슨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의 상장기업 중 임원 보수에 ESG를 연동시키는 비중은 각각 79%, 60% 수준이다. 일본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를 기준으로 약 30%다. 그러나 일반 직원의 보너스를 평가 기준으로 삼는 기업은 많지 않다.

미국에서는 마스터카드가 올해부터 ESG 관련 업무 성과를 직원 보너스에 반영키로 했다. 닛케이는 최근 가오, 소니 등 일본 기업들이 각 구성원에 ESG의 중요성을 각인시켜 성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기준으로 ESG 관련 성과를 측정해서 어떻게 보수에 반영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