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백신 자주권 강화, 지속돼야

국산 코로나19 백신 상용화가 임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스카이코비원멀티주) 품목 허가가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식약처는 국내 새롭게 사용되는 의약품에 대해 심의위를 운영, 안전성·효과성에 관한 전문가 의견을 듣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은 기존 허가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비교한 결과 유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중에 열리는 최종점검위원회를 통과하게 되면 접종할 수 있게 된다.

[사설]백신 자주권 강화, 지속돼야

이제 우리나라도 '백신주권' 국가 진입을 앞두게 됐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해외 제약사에 손을 벌려야 했던 일들은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접종률이 낮거나 백신이 필요한 다른 나라를 우리가 도울 수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국산 백신의 효용성과 필요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코로나는 종식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올 가을에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을 높게 본다.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백신은 여전히 유용한 무기다.

또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강화하는 기반이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은 냉장 유통과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백신 접종률이 낮거나 고가의 초저온 설비를 갖추지 못한 국가와 지역 보급에 유리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국제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를 통해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백신 개발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수다. 국내 시장은 규모가 작아서 이를 뒷받침하기 어려웠다. 척박한 국내 환경에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수 있었던 건 연구자들의 헌신과 기업의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때의 경험을 발판 삼아 앞으로 공급망 강화 등 더욱 확실한 백신 자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도전과 지원이 계속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