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체코를 방문해 원전 수주 총력전에 나섰다. 정부는 원전과 연계해 수소 생산·운송·활용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 또 원전 협력을 바탕으로 전기차·배터리 등 첨단산업과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체코의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과 비스트르칠 상원의장 등을 만나 원전 등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의 체코 방문은 취임 이후 첫 국외출장이다. 윤석열 정부의 원전정책 정상화의 일환으로 원전을 수주하고 원전 일감 창출 연속성 강화와 새로운 국부 창출을 위해 진행됐다.
이 장관은 시켈라 장관과 면담에서 체코가 진행 중인 원전건설 사업에서 한국이 경제성·공기준수·안전성 등 신뢰성 있는 파트너임을 호소하고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도 서로 협력해 조기 상용화, 세계시장 공동 진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원전과 연계한 수소 생산, 운송, 활용 등 양국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체코는 △운영 원전 수명 종료 △탄소중립 대응 등을 위해 2036년 준공을 목표로 두코바니 5호기 원전 1기에 대한 건설사업 입찰에 착수하고 우리 측에 입찰을 초청했다. 체코는 향후 두코바니와 테믈린에 최대 원전 3기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오는 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한-체코 정상회담을 통해 원전 수주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양 측은 원전산업 협력을 바탕으로 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 첨단산업, 방위산업 분야 등으로 산업 협력 범위를 확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자동차 산업에서 내연차에서 전기차·수소차로의 전환, 수소·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분야에서 연구개발 및 공동프로젝트 발굴 등 다각적인 협력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에너지 협력과 안보 협력이 같이 이루어질 필요성이 크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장관은 이날 '한국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행사에도 참석해 체코 산업통상부 차관과 한국-체코 원전 기업인 400여명에게 한국 원전 우수성과 체코 원전사업에 대한 강한 참여 의지를 밝혔다.
행사에서는 한국 9개, 체코 21개 기업·기관이 참석해 원전 분야 9건, 수소 분야 1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우리 측에서는 한수원, 한전기술, 한전연료, 두산에너빌리티, 한전KPS, 대우건설 등이 체코 기업·기관과 원전 설계·제조·건설 전 주기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 수소분야에서는 한국 H2KOREA,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등과 체코 수소협회(HYTEP) 등 12개 기업·기관이 정보교류, 수소 모빌리티 제조실증, 수소 충전인프라 구축, 수소생산 기술개발실증 등 협력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앞으로 원전을 중심으로 방산, 수소, 배터리 등 협력사안을 '원전수출전략추진단'을 통해 구체화하고 패키지 협력방안을 만들어 체코와 협력을 강화하고 원전수출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윤석열 정부 원전정책 정상화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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