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을 향한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이 처음으로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가장 유력 후보인 이재명 의원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 의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직접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현재까지 강 의원이 유일하다. 사실상 스타트를 끊은 셈이다.
강 의원의 공식화 이후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장고를 거듭하던 이들은 대부분 이번 주 내로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민주당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은 두 자릿수다. 이날 스타트를 끊은 강 의원을 비롯해 정청래·김민석 의원 등은 이미 출마를 시사했다. 또 설훈·이인영·전재수·강훈식·박용진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 등의 이름도 꾸준히 거론된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우원식 의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출마를 저울질중인 것으로 보인다. 80년대생 중에서는 이동학 전 최고위원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른다. 타천으로는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거론되는 형국이다.
핵심은 단연 이재명 의원이다. 이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의원이 당대표 도전을 선언하면 친이재명계 몫으로 출마를 고려하던 인물들은 자연스레 불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의원의 출마에 따른 '반이재명 연합'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친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을 비롯해 홍영표 의원 등도 불출마를 선언한 탓이다. 결국 구심점이 사라진 친문 세력의 마음을 얻기위한 반이재명 세력의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이 의원이 유리한 상황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7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적임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의원은 33.7%의 지지를 받았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총리는 18.9%와 9.5%였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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