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지멘스와 미국 엔비디아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멘스가 29일(현지시간) 엔비디아와 협력해 '기업용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연계해 외부 판매에 나선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멘스는 개방형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인 엑셀러레이터(Xcelerator)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3차원(D)과 함께 가상 공간 개발 솔루션 '옴니버스'를 활용한다. 제품 설계와 제조라인, 성능 시험 등을 가상공간에 재현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해 기업용 솔루션으로 제공한다.
닛케이는 디지털 트윈이 현실 세계를 완전히 재현한 수치 모델을 기반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실제로 설비를 가동하기 전 최적의 조건이나 환경을 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이동통신 5G를 조합하면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히 분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제조업에서 생산성 향상이나 비용 절감은 물론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난화 가스 배출량 감축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롤랜드 부시 지맨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조합함으로써 기업은 새로운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디지털 플랫폼에 재현한 공장은 실시간으로 현실과 동일한 물리 법칙을 따른다”면서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세계가 탄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멘스는 지난 27일 미국 건물 관리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 브라이틀리를 15억8000만달러(약 2조541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브라이트리가 확보한 건물 에너지 소비량, 가동률 등 다양한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