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주요 9개 국가에서 콘솔 기기 없이 스마트 TV만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삼성 게이밍 허브' 서비스를 시작했다. TV를 단순히 영상을 소비하는 기기에서 사용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크린'으로 진화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브라질 등 9개국에 '삼성 게이밍 허브' 서비스를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했다. 지원 기기는 네오 QLED 8K를 비롯해 2022년형 스마트 TV와 스마트 모니터다. 2021년 모델은 이르면 하반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 게이밍 허브는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연동 서비스다. 콘솔 기기 없이 클라우드로 접속해 사용자가 원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애플리케이션(앱)뿐 아니라 최근 실행한 게임, 추천 게임, 게임 관련 동영상, 인기 신작 트레일러 등 관련 정보를 하나의 화면에서 제공한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앱을 이용하듯 TV와 스마트 모니터에서 게이밍 허브를 이용해 별도 기기 연결, 다운로드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이밍 허브에서 제공하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게임 패스 △엔비디아 지포스나우 △구글 스타디아 △유토믹 등이다. 연내 아마존 루나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엑스박스와 엔비디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유튜브, 트위치, 스포티파이도 게이밍 허브에 직접 연결 가능해 게임을 하는 동안 다양한 음악과 콘텐츠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삼성 게이밍 허브는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스크린 올 포' 전략을 반영한 결과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TV가 단순히 영상을 시청하는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크린'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게이밍족이 늘면서 삼성 스마트TV를 활용해 별도 기기나 다운로드 없이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안희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PM그룹장은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2025년 61억달러까지 성장하는 잠재력 높은 영역”이라면서 “콘솔 게임 경험이 있는 사용자를 최우선 고객층으로 삼되 게임 파트너를 확대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게이밍 허브 강점으로 편의성과 폭넓은 파트너 생태계 외에도 삼성 스마트TV 경쟁력을 꼽았다. 2022년형 네오QLED는 △최대 4K@144㎐ 고주사율과 빠른 반응 속도 △강화된 블랙 디테일 △영상 내 물체 움직임에 따라 입체적 사운드를 구현해주는 '무빙 사운드 프로 플러스' 등 기능을 제공한다.
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삼성 게이밍 허브는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TV 기술력과 글로벌 파트너사의 게임 콘텐츠가 결합돼 만들어졌다”며 “주요 게임 서비스 업체와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사용자 맞춤형 기능과 서비스를 개발해 다양한 게임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게이밍 허브 출시를 기념해 삼성닷컴을 비롯해 11번가, 쿠팡 등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온갖스토어'에서 네오 QLED 4K를 혜택가에 구매할 수 있다. 구매 금액대별 멤버십 포인트 제공 및 상품평 작성시 올리브영 1만원권 추가 혜택 등을 제공한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