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년 만에 기업가치 130조원대 성장을 이룬 중국 패션업체 ‘쉬인’(Shein)에 대한 표절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제기된 쉬인을 상대로 한 상표권 침해나 표절 소송이 최근 3년간 50여 건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쉬인을 디자인 표절로 고소한 업체는 미국의 랄프 로렌, 오클리, 스투시 등 대형 브랜드부터 자체제작 상품을 판매하는 영세업체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록그룹 너바나의 앨범 디자인,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독립 디자이너의 작품 등도 무단으로 사용됐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쉬인은 온라인을 통해 하루에 6000개에 달하는 신상품을 대거 쏟아냈을 뿐만 아니라 경쟁 업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패스트패션 업계에 정상에 오른 중국 기업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얻으며 10여 년 만에 기업가치는 1000억 달러(약 130조원)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WSJ은 쉬인이 ‘디자인 표절’을 통해 엄청난 양의 신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 등을 인용해 “패스트패션 업계의 특성상 표절 논란이 발생하는 것은 일상사에 가깝지만, 쉬인은 차원이 다르다. 또 다른 패스트패션 업체 H&M에 비하면 소송이 10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쉬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누구의 정당한 지적 재산을 침해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표절에 대해 부인했으나 특정 사례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상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