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텍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식각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신사업을 키우며 새로운 회사 성장동력을 구축하고 있다.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차별화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아바텍은 원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식각 전문 업체다. 디스플레이 식각이란 박막트랜지스터(TFT) 회로 패턴을 만들 때, 화학적 에칭 기술을 적용해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공정을 말한다. 디스플레이 식각 과정을 거쳐 디스플레이를 얇고 가볍게 만든다. 아바텍은 오랜 기간 LCD 디스플레이 식각으로 매출 90% 이상을 올렸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변화하면서 아바텍은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LCD 비중이 줄고 모바일, 태블릿PC, 노트북 등 IT기기에 OLED 탑재가 늘면서 아바텍은 OLED 식각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바텍은 올해 초 처음으로 OLED 신규 식각 인쇄 사업을 위한 설비투자에 나섰다. 원래 OLED 디스플레이는 TV, 모바일에 주로 탑재돼 식각 과정을 거의 거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기기가 경량화, 박형화 유행에 따라 OLED 식각 수요가 생겨났다. 아바텍은 OLED 식각으로 얇고 가벼워진 패널에 특수 코팅 과정을 추가해 내구성을 높이는 공정도 개발 중이다. 향후 태블릿PC, 노트북 등 OLED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OLED 식각 수요는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아바텍 관계자는 “기존 LCD 식각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향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IT 기기용 OLED 식각 사업에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MLCC도 아바텍 '퀀텀 점프'를 이뤄줄 핵심 사업으로 부상했다. 아바텍은 2018년 말 처음으로 MLCC 사업에 진출을 확정했다. 짧은 기간 내 경쟁사와 비견할 MLCC 제품력을 확보한 아바텍은 최근 글로벌 태양광 전문 기업과 MLC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태양광 패널에는 다수의 MLCC가 필수로 탑재된다. 아바텍이 개발한 MLCC는 고열을 견디고 내구성이 강한 대용량 제품이다. 아바텍은 IT 기기부터 산업용 제품까지 다양한 MLCC 라인업을 갖췄다.
아바텍은 글로벌 태양광 전문 업체 주문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구미 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MLCC 생산 설비 확대를 위해 회사는 최근 130억원 규모 구미 지역 토지를 추가로 매입했다. 수년 내로 MLCC 매출 비중은 식각 사업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바텍 관계자는 “내년 말까지 MLCC 매출은 괄목할 만큼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OLED 식각 사업과 MLCC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회사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표] 아바텍 주요 제품 개요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