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K-콘텐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모태펀드를 조성한다. 문체부가 올해 1388억원을 출자해 민간 투자를 연계할 방침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영화·드라마·클래식 등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K-컬처 영향력을 지속 확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민간에서 하기 어려운 분야, 업계가 필요한 부분에서 정부가 집중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콘텐츠기업 자금 지원에 특화된 모태펀드에 공을 들인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지식재산(IP) 독점 사례처럼 국내 우수 지식재산(IP) 해외 반출을 막기 위해 IP 확보 조건 펀드, 영세한 콘텐츠기업 인수합병(M&A) 목적 펀드, 콘텐츠 경쟁력 강화 지원 펀드, 소외 장르 지원 펀드 등 정책 목적별 6개 펀드를 구축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콘텐츠 기획·제작과 첨단기술 역량을 고루 갖춘 융복합형 인재 양성, K-컬처 글로벌 진출 지원 확대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는 “콘텐츠와 첨단기술 모두에 익숙한 인재 양성을 통해 K-콘텐츠 글로벌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뷰티·패션·푸드 등 연관산업으로 콘텐츠산업 역량이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화발전기금 재원 확충도 타진한다.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 일반회계 전입금을 편성하고 영화 관련 소득공제, 투자 과세 특례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K-게임 중국 진출을 위한 판호 발급을 위해 베이징문화원을 중심으로 중국당국과 협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 혁신을 목표로 전병극 제1차관 주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상물 자체등급분류제, 빅데이터 관련 저작권 편의성 확대 등 5대 과제를 선제 추진하고 영화·방송 등 제작비 세액공제 확대, 게임산업 주 52시간제 탄력 도입 등을 위한 관계부처와 협의도 병행한다. 〈본지 6월 9일자 18면 참조〉
박 장관은 “(미디어 거버넌스·법제도 개편을 위한) 미디어혁신위원회 관련 관계부처 협의에 큰 진전이 없다”면서도 “문체부는 여러 미디어 정책 중 콘텐츠 관련 노하우를 축적해왔고 가장 앞서있다”고 말했다. 문체부가 미디어 혁신의 가장 중요한 주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문체부는 올해 국민이 차별없이 공정하게 문화를 누릴 기회 제공,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 국민 스포츠 기본권 보장과 지역 체육활동 활성화,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개방된 청와대는 문화·역사 중심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 박 장관은 “'세계일류 문화매력국가' 완성을 위한 문체부 변화 캠페인을 추진할 것”이라며 “문화는 다가가 스며들고 마음을 훔치는 영역이란 점에서 경제·국방과 다른 접근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