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시카고 교외에서 기념 퍼레이드 행렬을 겨냥한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3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왔다. 도주하던 범인은 시카고 북부에서 오후 6시 30분경 체포됐다.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파크 경찰은 이날 오전 벌어진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총격 사건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총격이 발생한 후 5명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다른 한 명은 병원으로 옮겨진 후 사망했다고 병원관계자를 인용해 CNBC는 전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24명의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로버트 “바비” E. 크리모(22)로 검은 머리의 작은 체격을 가진 백인 남성이다. 총격범은 인근 건물 옥상에서 퍼레이드 행렬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은 하이랜드파크에서 오전10시께 독립기념일 퍼레이드가 시작된 지 단 10여분 만에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총성이 울리자 수백 명의 행진 참가자가 혼비백산하며 흩어졌다.
목격자는 CNN방송에 “자동소총 소리와 비슷한 20~25발의 총성을 들었다”며 “피를 흘리는 사람들을 봤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AP통신에 “사람들이 가족과 떨어지고, 헤어진 가족을 찾는 등 혼돈이 벌어졌다. 유모차를 버리고 아이만 안고 뛰는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총격이 벌어진 하이랜드파크는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40km 떨어진 부유한 마을로, 주민 대부분이 백인이다.
경찰은 옥상에서 용의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성능 소총 1정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레이크카운티 중범죄 태스크포스(TF)의 크리스토퍼 코벨리 대변인은 용의자 1명의 단독 범행으로 믿고 있다며, 이날 총격이 “완전히 닥치는 대로”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