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억대 하회... 2개월 연속 감소세

애플 아이폰13 시리즈
애플 아이폰13 시리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5월 전체 판매량이 1억대 이하를 기록했다. 2분기까지 수요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다음 달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5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전월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9600만대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며, 11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2020년 1차 코로나19 파동 이후 브이(V)자형 회복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공급 제약과 코로나19 영향에 지속 노출됐다. 연초 이후 부품 부족이 점차 안정세를 보였지만 인플레이션과 중국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러 요인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침체됐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포함한 불필요한 구매를 미루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관적 소비 심리가 이어졌다"며 "미국 달러화 강세가 신흥국에도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는 비용 부담으로 인해 계절별 프로모션을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봉쇄와 장기화된 경기 침체 역시 중국내 수요에 악영향을 미쳤다. 5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락다운이 완화되면서 전월 대비 소폭 회복했지만 2021년 5월보다는 17%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더해져 동유럽 수요 또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축적, 이에 따른 출하량 감소, 주문 감소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2분기 스마트폰 제조사가 부정적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점진적인 시장 환경 개선은 하반기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장이 정상화되고 기술 공급망 수급 균형 개선, 거시경제 회복으로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더블 신제품과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등도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