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음5G(특화망) 시장을 조기 선점하기 위한 장비업체 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앞서 전용 솔루션을 공식 선보인 삼성전자에 이어 에릭슨엘지, 노키아 등도 속속 추가 제품 인증을 받으며 포트폴리오 확충에 나섰다.
LG CNS 도입설이 거론된 대만 콴타컴퓨터도 특화망용 라디오 유닛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단말 영역에서는 기존 중소기업 외에, LG전자가 실증용 모듈 개발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 구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이음5G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특화망용 모듈로 국립전파연구원 적합성평가인증을 받았다. 지난 4월 특화망 무선 모듈에 대한 첫 인증을 받은 이후 두번째다.
LG전자는 신사업 관련 혁신기술을 전담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조직에서 이음5G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사업은 접었지만 축적된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가전 등을 특화망에 접목한 융합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특화망용 단말 분야는 네이버 제2사옥 1784의 브레인리스 로봇에 모듈을 공급한 휴컴와이어리스와 첫 KC인증을 받은 우리넷 등 중소기업이 주로 맡았다. 하지만 기업간거래(B2B)를 중심으로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LG전자와 같은 대기업도 조기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핵심 부품 협력사인 파트론도 이음5G용 단말을 개발 중이다.
기지국 등 라디오 장비 영역에서는 삼성전자, 에릭슨엘지, 노키아 등 기존 3파전 구도에 콴타컴퓨터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LG CNS를 통해 하반기 중 LG이노텍 구미2공장을 위한 특화망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을 계기로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에릭슨엘지도 이달 초 국립전파연구원을 통해 '5G 라디오 닷' 솔루션에 대한 적합성평가인증을 추가로 받았다. 스몰셀이라 불리는 소형 기지국 장비로 와이파이 공유기를 연결하 듯 간편하게 실내에서 특화망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한 제품이다.
세 번째 이음5G 사업자 SK네트웍스서비스의 장비 공급사로 선정된 에릭슨엘지는 저렴한 비용에 단시간내 구축이 가능한 통합 솔루션 EP5G로 제조업 분야 특화망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5G 특화망 오픈랩을 국내 개설한 노키아는 콘텔라, LG일렉트릭 등 전문 업체와 손잡고 이음5G 파트너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오픈랜 기반 이음5G 기지국 장비와 관련 포트폴리오를 갖춘 에치에프알(HFR)도 곧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통신장비업체 관계자는 “올해 네이버 제2사옥이 첫 레퍼런스를 제시하고, 이음5G 서비스 활성화 기반 마련을 위한 공공·민간부문 실증 사업이 시동을 걸면서 다양한 산업군이 특화망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화망 구축을 위한 장비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쓰이게될 단말과 모듈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기업이 늘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