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기업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됐다. 삼성전자가 주도해서 결성한 글로벌 협의체 홈커넥티비티얼라이언스(HCA)가 오는 9월 열리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2)에서 스마트홈 플랫폼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HCA는 제너럴일렉트릭(GE),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아메리칸 스탠더드 등 글로벌 기업 11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스마트홈 연합체다.
삼성과 LG, 구글, 아마존, 애플 등 300여개 기업이 주도해 9월 발표할 홈IoT 표준 '매터'가 기기 간 연동을 추구하는 것과는 차별화된다. HCA는 플랫폼을 연동해 자동으로 기기까지 한꺼번에 연동한다. 또 매터가 전구, 스위치 등 소형 가전이 대상인 것과 달리 HCA 플랫폼에 연동된 가전은 TV,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가전이다. 이른바 대형가전 간 합종연횡인 셈이다.
이처럼 글로벌 사업자들이 스마트홈 시장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하는 것은 혼자 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과거 폐쇄적인 가치 사슬이 특징이던 산업 구조와 달리 스마트 생태계 환경에서는 협력 없이 사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만큼 시장 규모도 크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홈 솔루션에 대한 세계 소비자 지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1230억달러(약 140조원)에 이른다. 2025년에는 약 50% 성장하고, 스마트홈 기기 설치 가구 수도 4억200만가구로 전체의 2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스마트홈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선 소비자 사용자경험을 이끌 '킬러앱'이 필요하다. 과거 홈 네트워크 사례처럼 단순한 가전제품 관리 수준의 서비스로는 곤란하다. 애플의 스마트폰 혁신만큼 소비자 호응을 끌어내야 새로운 생태계를 창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더욱 확장된 생태계에서 소비자 니즈를 찾고 소비자 편의와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용자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