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디지털 전문 조직을 신설하고 정보기술(IT) 전문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는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상현실(VR)쇼룸, 영상 홈퍼니싱 상담 등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O4O) 서비스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한샘은 지난 5월 디지털 전환(DT) 부문을 신설했다. 기존 온라인사업본부 외 다른 온라인 관련 사업을 영위하던 부서를 모아 역량을 집중했다. 위대한상상(요기요) 출신 박해웅 부사장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출신 신희송 상무 등 플랫폼 전문가를 영입한 점도 눈에 띈다. DT 부문 근무 인력만 110여명에 달한다. IT 전문인력 공개채용도 진행 중이다.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로 △IT서비스 기획 △안드로이드·iOS 개발 △웹·모바일 퍼블리셔 등 13개 분야다.
한샘은 강화된 DT 부문을 바탕으로 내년 초 '리모델링·홈퍼니싱 통합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보탐색부터 상담·설계, 시공 등 모든 리모델링의 온·오프라인 과정을 디지털 서비스로 통합한다. 전국 600여개 대리점, 5000여명 설계 전문인력 등 경쟁력 있는 오프라인 조직 역량을 온라인을 통해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세계까사 또한 최근 온라인 신사업팀을 신설했다. 온라인·디지털 기반 새로운 사업을 기획·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진행 중인 자사 플랫폼 '굳닷컴'의 리뉴얼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 등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모든 매장 판매사원에게 태블릿을 지급했다. 가상현실(AR)로 구현한 고객의 집에 매장에서 체험해본 가구를 배치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반기에는 압구정점을 필두로 2~3개 매장에 온·오프라인 연계(O2O) 전문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영상 홈퍼니싱 상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온라인 영상을 통해 이케아 홈퍼니싱 플래너의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PC 화면 공유 기능을 이용해 도면을 함께 보면서 상담하기 때문에 비대면으로도 상세한 컨설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공식 온라인몰 내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빌리'도 가동 중이다. 제품 정보, 주문 변경·취소 등에 관한 문의에 대해 적합한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한다. 상담원과 연결을 제안하는 기능도 있다.
현대리바트는 재단장한 온라인 '리바트몰'에서 VR쇼룸을 운영 중이다. VR를 통해 서울 강남, 경기 기흥·부산·대전 등 전국 쇼룸을 살펴볼 수 있다. 영상에는 각 상품 정보가 노출되는 것은 물론 관심 상품에 대한 상세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일 평균 400~500명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