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에 업그레이드 바람이 분다. LG전자가 올해 가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UP 가전'을 내세우고 대상 제품과 기능을 확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 번 사면 10년 넘게 쓰는 가전의 사후관리가 개선되면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해당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역시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1월 UP 가전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고, 고객의 오랜 고민을 해결해주는 기능을 UP 가전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통상 신제품 출시와 함께 새 기능을 탑재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기존 제품 업그레이드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LG전자는 UP 가전 선포 후 약 6개월 동안 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에어로타워, 에어컨,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11개까지 늘어난 UP 가전 제품군을 통해 20여개 신기능을 추가했다.
LG전자는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감수해왔던 불편을 해결하는 차별화된 고객경험이 실사용자로부터 인정받으면서 가전시장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UP 가전이 신가전, 공간가전과 같이 LG전자가 만든 가전시장의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은 UP 가전 선포 시 “UP 가전을 통해 고객의 삶과 새로운 소통을 형성해 늘 새 것 같고 쓸수록 더 편리해지며 똑똑해지는 제품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SW를 통한 신기능 제공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2022년형 신제품을 선보이는 '비욘드 비스포크' 행사에서 '제품 구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SW 업그레이드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지난달에도 SW 업데이트로 와인 냉장고 전용 기능인 '소믈리에앳홈' 기능을 일반 비스포크 냉장고와 비스포크 큐브 냉장도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지원했다.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에는 무료 비디오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를 제공했다.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기존 냉장고를 가진 소비자들도 SW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신 기능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업데이트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같은 달 열린 무풍에어컨 관련 간담회에서는 가전제품 업그레이드를 지속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노수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를 통해 SW를 업그레이드하면서 더욱 나에게 맞는 제품 사용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가전 SW 업데이트를 진행해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여러 가전을 합해 100회 넘는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세탁기·건조기·에어 드레서·건조기를 더욱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의류 관리 서비스인 '스마트싱스 클로딩 케어(Clothing Care)'를 추가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