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으며 게임업계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단일 모바일 게임 흥행을 기반으로 고품질 콘솔 게임과 후속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전략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이 최근 구주거래를 통해 IMM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로부터 1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재작년 크래프톤, 작년 엔픽셀에 이어 올해 첫 게임업계 유니콘이 됐다. 시프트업은 투자사와 합의에 따라 거래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2013년 국내 최고 게임 원화가로 평가받는 김형태 대표가 주축이 돼 설립한 시프트업은 데뷔작 '데스티니 차일드'를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올렸다. 이후 카카오벤처스, 위메이드, 대성창업투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빠르게 성장했다. 이번 IMM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의 1조 밸류 투자유치로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프트업이 1조 밸류를 인정받은 건 높은 잠재력 덕분으로 분석된다. 시프트업은 데스티니 차일드 흥행 후 일찌감치 AAA급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2019년 세계 최대 게임개발자콘퍼런스인 GDC에서 '프로젝트 이브'를 공개했다. 그로테스크한 크리처 디자인으로 세계 시선을 집중시켰다. 해당 디자인을 적극 활용한 움직임으로 게이머 찬사를 끌어냈다. 동작 구현과 액션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작년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에서는 한층 발전한 그래픽과 캐릭터 디자인을 공개했다. 플레이스테이션 진영 킬러 타이틀로 낙점받았다.
시프트업은 프로젝트 이브로 경쟁력을 뽐내는 한편 기대수익이 높은 모바일 게임으로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한다. 올해 출시 예정인 '승리의 여신:니케'는 지스타 2021에서 긴 대기열을 만들며 기대감을 확인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어려운 자산 시장 환경 속에서 시프트업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기쁘다”면서 “타협하지 않는 퀄리티의 게임을 차례로 선보여 시장 기대해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시프트업 상장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프트업은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니케를 준비하고 있다. 니케 성공여부로 IPO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니케 완성도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역량을 확보한 만큼 성공 가능성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IMM인베스트먼트의 관계자는 “시프트업은 AAA급 자체 IP 개발 역량을 가진 회사”라며 “승리의 여신: 니케와 프로젝트:이브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시프트업의 개발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