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현실판"...드레초 지나간 美 초록빛 하늘

7월 5일(현지시간) 발생한 드레초로 인해 하늘이 초록색으로 물들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7월 5일(현지시간) 발생한 드레초로 인해 하늘이 초록색으로 물들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내륙의 허리케인’으로 불리는 드레초가 지난 5일(현지시간) 또 다시 미국 사우스다코타주를 강타했다.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지만 이번에는 하늘이 온통 초록색으로 물드는 독특한 모습으로 나타나 인근 주민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사우스다코타주의 도시 수폴스(Sioux Falls) 거주자들 역시 푸르렀던 하늘이 순식간에 녹색으로 물드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드레초는 일반적으로 386km 이상 뻗어 나타나는 직선형 폭풍우를 일컫는다. 뇌우나 우박을 동반하기도 한다.

수폴스 지역의 기상학자 피터 로저스는 “폭풍이 오기 전이나 폭풍이 몰아치는 동안 햇볕이 공기 중 입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산란하느냐에 따라 희귀한 색이 나타날 수 있다”며 “대낮에도 갑자기 하늘이 완전히 검게 물들 수 있고, 자주빛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사진=사우스다코타주 교통국
사진=사우스다코타주 교통국
사진=트위터 갈무리
사진=트위터 갈무리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드레초는 미네소타, 아이오와, 사우스다코타 등 중서부 지역을 통과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시속 159km 강력한 바람을 몰고왔다. 로저스는 “이 정도 풍속이라면 약한 토네이도 수준”이라며 “토네이도급 강풍”이라고 평가했다.

드레초 발생 직전 구름. 사진=트위터 갈무리
드레초 발생 직전 구름. 사진=트위터 갈무리

또 이번 드레초 영향권에는 우박도 쏟아졌다. 수폴스 일대에선 지름 2.5cm가 넘는 우박이 보고됐고, 미네소타주 윌슨 호수 일대에는 야구공 크기의 우박이 떨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주민 2만 6000명 이상이 몇 시간동안 정전 피해를 입었다.

사진=트위터/@aafaque33
사진=트위터/@aafaque33

한편, 수폴스 등 지역 주민들은 드레초로 인해 녹색으로 물든 하늘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오즈의 마법사’ 속 에메랄드 시티같다” “’기묘한 이야기’ 도입부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