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알아보지 못한 빅토리아 수련의 새로운 종이 확인됐다. 잎이 무려 3미터(m)까지 자라는 거대 수련이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 런던 리치몬드에 있는 큐(Kew) 왕립 식물원은 '빅토리아 볼리비아나'를 세계에서 가장 큰 새로운 수련 종으로 식별했다. 이 같은 내용은 학술지 식물과학 프런티어스에 게재됐다.
큐 왕립 식물원은 이 수련종의 표본을 177년간 소장하고도 비슷한 다른 종으로 오인하다가 최근에야 유전적으로 새로운 종임을 확인했다.
새로 발견된 빅토리아 볼리비아나는 이전에 알려진 두 종의 거대 수련 중 하나인 '빅토리아 아마조니카'로 잘못 알려져 있었다. 빅토리아 수련은 종 표본이 부족하고 비교 정보가 적어 식별이 쉽지 않다.
연구팀은 큐가든의 수련 온실에서 볼리비아나 종을 다른 두 종과 함께 재배하며 생육 과정을 비교 관찰하고, 유전자 분석도 진행했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해당 개체의 유전자 구성이 기존 2종과 다르고, 씨앗 형태나 가시 분포 등에서도 차이가 나는 새로운 종이라는 최종 결론을 얻었다.
'자이언트 수련'이라고도 불리는 빅토리아 수련은 열대 식물로 수련 중 가장 큰 잎과 꽃을 지녔다.
새롭게 발견된 빅토리아 볼리비아나는 야생에서 잎이 최대 10.5피트(약 3.2m)까지 자란다. 이 거대한 식물은 어린아이가 올라가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하며 무게는 80㎏까지 지탱할 수 있다.
빅토리아 수련이 이러한 무게를 견딜 수 있는 방법은 잎 뒷면의 방사형으로 뻗어나간 맥관 구조와 독특한 기하학적 형태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스 몬로 큐 식물원 선임 연구원은 “(빅토리아 수련에 관한) 새로운 자료를 확보하고 새로운 종을 확인한 것은 식물학에서 놀라운 성과”라며 “식물의 다양성을 정확히 분류하고 기록하는 것은 이를 보호하는 데 중요하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