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지율 하락, 그 이유 직시해야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30%대로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지난주보다 6%포인트 하락한 37%를 기록했다. 반면에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9%로, 전주 대비 7%포인트 올랐다.

갤럽 조사 기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이 처음 40%를 밑돈 것은 취임 2년이 거의 다 돼서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2년 5개월 때 40% 선이 무너졌다. 윤 대통령은 불과 두 달 만에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출근길에 국정지지율 하락에 대한 기자 질문에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의식은 하지만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싶지 않은 마음일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같은 대통령 발언 후 “지지율이 올라갈 때나 내려갈 때나 더 열심히 하라는 국민의 뜻으로 항상 해석하고 신경 쓰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율 하락의 이유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연속 낙마 등 내각 구성 때부터 인사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의 보좌 문제도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복합 위기가 밀려들고 있지만 대응능력이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무섭게 오르는 물가에 서민들은 물론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나아가 대기업까지 숨통을 조이고 있는데 대통령과 정부는 믿음을 주지 못하니 부정적인 평가가 표출되는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민심의 반영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협조와 지지가 필수다. 어떤 훌륭한 정책도 국민의 동의와 참여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애써 외면할 게 아니라 원인을 살피고, 앞으로의 개선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