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주요 배터리 3사가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잇달아 진출한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를 재활용해 각종 소재를 추출하는 연구개발(R&D)에 적극 나섰다. 회사는 50건의 관련 특허를 획득하고 SK온과 함께 2025년까지 30GWh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3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북미 최대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Li-Cycle)'의 지분 2.6%를 인수했다. 라이사이클은 2023년부터 10년간 LG에너지솔루션에 2만톤의 재활용 니켈을 공급한다. 회사는 지난달 6월 충청북도 오창 공장에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이용한 '충전+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했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을 통해 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성일하이텍의 지분 6.33%를 인수한 데 이어 삼성SDI 등이 속한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지난해 성일하이텍의 지분 11.5%를 추가 인수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도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한 재사용·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전세계에 퍼진 폐차장이나 딜러점 등에서 나오는 사용후 배터리를 회수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들 배터리를 운반할 수 있는 용기를 개발, 특허까지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수거한 사용후 배터리를 파워로직스를 통해 ESS로 재사용하는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수거한 배터리 중 상위 품질의 배터리는 현대모비스가 재제조(Remanufacturing)해, 리퍼 배터리 등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