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의료헬스케어산업이 20여년 만에 급성장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광주테크노파크(TP·원장 김선민)는 광주시와 함께 2002년부터 타이타늄특수합금센터를 설립해 의료헬스케어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왔다. 그 결과 20여년 전에는 2개사에 불과한 의료헬스케어 관련 기업이 2020년 말 기준 250배인 501개로 늘었다. 매출액은 2억원에서 5240배에 달하는 1조840억원, 종사자 수는 22명에서 205배가 넘는 4525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의 대표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TP와 시는 사업 초기 치과 중심 의료산업을 육성해 오다 바이오·광의료·정형외과·코스메디케어·안과 등 의료헬스케어산업 전체로 지원 분야를 확대했다. 2000년대 초반 생체의료용 소재부품에 대한 규제가 무척 까다로워 다른 지역에서는 의료 기업이 생산을 포기했다.
하지만 광주 의료기기 제조 기업은 TP를 필두로 전남대 병원·조선대 병원 등이 산·학·병·연·관 네트워크를 구성해 치과 임플란트 재료인 타이타늄을 연구·개발하며 어려움을 헤쳐나갔고 입소문을 들은 외지기업이 하나둘씩 이전해왔다. 자연스럽게 광주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바이오헬스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됐고 입주기업의 최근 3년간 매출액이 연평균 17.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TP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14년부터 생체의료를 지역주력산업으로 선정해 치과 소재를 고분자·세라믹·실리콘 등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치과뿐만 아니라 정형외과·안과광학의료기기·생체흡수성 소재·화장품 산업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산·학·병·연·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제품 연구·개발에서부터 임상 적용까지 전주기 지원을 펼쳤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광주는 치과·정형외과·안과·광학의료기기 등 생체의료 소재부품 전국 최고의 기업 클러스터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광주TP는 △병원 중심 인공지능(AI) 사업 △고순도 펩타이드 국책연구개발 사업 △치매예방 사업 등을 통해 의료헬스케어산업의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다. 영세하고 산업기반이 취약한 200여개 화장품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유효성 평가 및 임상, 사용 적합성 실증, 소량 다품종 맞춤형 생산시설(CGMP)을 구축하고 있다. 피부의학을 결합한 신개념의 코스메디케어산업 실증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김선민 광주TP 원장은 “고령화 시대 고부가가치산업이자 미래 성장 신산업으로 부각하고 있는 의료헬스케어산업을 광주의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외지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매출액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