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를 2024년에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OLED를 탑재한 아이패드는 화질이 개선되고 무게도 매우 가벼워진다. 아이패드 출시를 계기로 중소형 OLED 후방 생태계의 성장도 기대된다.
애플은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협력업체와 OLED 아이패드 최종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애플이 태블릿 PC에 처음으로 OLED를 탑재하는 만큼 여러 차례 시제품을 만들고 테스트 과정을 반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패드는 아이폰보다 패널이 3배 이상 크다. 애플 아이패드는 전 세계 태블릿 PC 시장점유율 1위로, 약 40%를 차지한다. 한 해 아이패드 출하량은 6000만여대이다.
애플은 아이패드 OLED 디스플레이 식각 과정도 처음 도입한다. 디스플레이 식각이란 박막트랜지스터(TFT) 회로 패턴을 만들 때 화학적 기술을 활용해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공정을 말한다. 디스플레이 식각 과정을 거치면 디스플레이를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애플은 기존 아이폰 OLED 패널에는 식각 공정을 생략했다. 과거 아이폰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보다 OLED 패널이 더 가벼워서 식각까지 거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공정이 추가되면 단가 상승을 유발한다.
애플은 차기 아이패드의 독보적 화질뿐만 아니라 가벼워진 무게에도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OLED 식각으로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만들고, 식각 과정으로 패널이 매우 얇아진 상황에서도 내구성을 높이는 특수 코팅 작업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OLED 패널은 삼성과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첫 OLED 아이패드 출시를 기점으로 중소형 OLED 투자와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OLED 설비 투자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OLED 식각 과정이 추가된 만큼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수혜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품, 장비업계는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 시장 확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