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간판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친선경기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호날두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맨유 선수단은 오는 12일 태국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위해 태국 돈므엉 공항으로 입국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총 31명의 선수로 태국 프리시즌 투어 명단을 꾸렸는데, 그중 팀의 간판 스타인 호날두는 없었다.
로이터통신은 “수백 명의 태국 축구 팬들이 공항에 나와 맨유 선수단 입국을 환영했다”고 맨유 선수들의 태국 입국 분위기를 전하며 “일부 팬들은 호날두가 함께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맨유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최근 다른 팀으로 이적을 원한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상황이다.
문제는 이미 판매된 티켓으로, 호날두를 보기 위한 팬들의 관심 속 티켓이 매진되면서 경기 입장권 가격은 최대 2만5000바트(약 90만원)까지 치솟았다.
태국 축구팬인 나타퐁 차로엔쿨(32)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이번 태국 방문에 오지 않아 실망했다”며 “그래도 나는 여전히 그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날두는 지난 2019년 7월 서울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팀 K리그)의 친선 경기에서 '최소 45분 이상 출전한다'고 명시된 계약 조건을 어기고 벤치만 지켜 노쇼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최대 40만원에 달하는 입장권을 사고도 호날두의 경기를 보지 못한 팬들은 경기를 주최한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국내 축구 팬들은 호날두에게 '날강도'와 '호날두'를 합성한 신조어 '날강두'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다만 이번 태국 친선 경기는 유벤투스의 한국 방문 때와는 달리 호날두의 출전에 관한 특별한 계약 조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