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CT 강국 옛말, 세계 100대 기업 2개사뿐”](https://img.etnews.com/photonews/2207/1551513_20220712170152_689_0002.jpg)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0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가운데 한국기업은 단 2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국인 중국, 일본, 인도, 대만 등에도 뒤처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분석 데이터베이스 'S&P 캐피털 IQ'를 통해 세계 ICT 기업 시총 1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삼성전자(9위)와 SK하이닉스(56위) 등 2개사만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미국이 56개사로 가장 많았다. 중국은 9개사, 일본은 8개사, 인도는 4개사, 대만은 3개사가 포함됐다. 100대 기업에 진입할 수 있는 차세대 주자로 구성된 200대 그룹까지 범위를 넓혀도 한국기업은 네이버, 카카오를 포함해 5개사에 그치는 등 중국(27개사), 일본(17개사)과 큰 차이를 보였다.
반도체 산업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0대 기업에도 한국은 2개사뿐으로 중국 41개사, 미국 31개사, 대만 15개사 등 경쟁국에 크게 못미쳤다. 한국은 SK하이닉스 11위, SK스퀘어 63위 등 단 2개사만이 올랐다. 그러나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 모회사인 투자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개사인 셈이다. '기술 하드웨어'로 업종이 분류된 삼성전자를 포함하더라도 반도체 세계 1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3개사에 불과하다.
우리 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은 7.4%로 경쟁국인 미국(17.1%), 네덜란드(15.4%), 일본(13%), 대만(9.5%)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일본은 2019년 3.5%에 불과했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을 2년 만에 급격히 늘리며 국가차원에서 공격적으로 반도체 부활전략을 펼치고 있다.
ICT 산업 내 5대 세부 업종별로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살펴보면 한국은 모든 ICT 핵심 산업에서 각 1~2개 기업만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00대 ICT 기업을 업종별로 구분한 후 가장 많은 기업이 분포한 상위 5대 업종은 1위 반도체, 2위 앱 소프트웨어, 3위 데이터 프로세싱·아웃소싱 서비스, 4위 시스템 소프트웨어, 5위 IT 컨설팅 순이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한국이 IT 강국이라지만 세계 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의 성적표는 다른 결과를 말한다”라며 “우리 경제의 디지털화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고 소프트웨어 분야 경쟁력도 낮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국제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제도 정비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https://img.etnews.com/photonews/2207/1551513_20220712170152_689_00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