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과 KT가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티빙-시즌 서비스 합병안을 논의한다. 합병이 성사되면 합산 이용자 수 560만명으로 국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된다. 콘텐츠 투자에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OTT를 통신 서비스와 연계, 시장 구도 재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CJ ENM과 KT는 올해 초부터 사업협력위원회를 구성, OTT 서비스와 콘텐츠 관련 전방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콘텐츠 시장 경쟁이 글로벌화 됨에 따라 개별 업체 투자만으로는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 서비스 합병에 뜻을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합병 형태로는 티빙 플랫폼 안으로 시즌 서비스가 들어가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KT는 KT 통신 서비스 이용자 스마트폰에 티빙 앱을 선탑재, 서비스 접근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서비스 합병에 따라 절감된 마케팅 비용은 유망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콘텐츠 투자로 돌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티빙은 지난해 매출 1315억원, 영업손실 2077억원을 기록했다. 티빙이 투입한 광고선전비는 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배 급증한 수준이다.
KT 스튜디오지니 이사회에는 티빙 최대주주인 CJ ENM에 KT 스튜디오지니 지분을 최대 1000억원가량 넘기는 안건도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CJ ENM이 콘텐츠 개발·제작·유통·활용 등에 KT스튜디오지니와 협력하기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데 다른 후속 조치다.
티빙과 시즌 서비스 통합과 함께 법인까지 합병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거으로 알려졌다. 양사 관계자는 이사회 일정과 안건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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