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자사 유료회원이 비회원보다 모든 카테고리에 걸쳐 낮은 가격에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회계·컨설팅법인 삼정KPMG가 실시한 가격 데이터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 유료회원 가격 역차별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외부 분석 자료를 통해 이를 적극 해명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쿠팡은 삼정KPMG에서 멤버십별 가격을 분석한 결과 모든 카테고리에 걸쳐 쿠팡 유료멤버십에 가입한 와우회원이 비회원보다 낮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전날 공정위는 유료 회원인 와우회원에게 일부 제품을 오히려 비싼 값에 팔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쿠팡 본사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쿠팡은 앞서 자사 뉴스룸을 통해 “일반적 마케팅 활동에 따라 신규 고객 및 비활성 고객에게 일회용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와우회원에게 더 비싼 가격을 제시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유료회원이 일반회원보다 낮은 비용을 지불했다는 이번 삼정KPMG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다만 구체적 가격 데이터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8대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사에서 판매되는 750개 베스트셀러 상품의 가격을 분석한 결과도 발표했다. 삼정KPMG 조사 결과 쿠팡을 제외한 다른 유통사 제품 가격이 주요 4개 소비자 카테고리(컴퓨터·전자·정보통신기기 및 가전제품, 일용소비재, 신선식품, 비신선식품) 전반에서 쿠팡 가격보다 약 25%에서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신선식품의 경우 쿠팡이 다른 유통사보다 최대 73%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는 가격을 확인하면서 회원 전용 할인 및 배송비도 함께 고려했다.
삼정KPMG는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가격이며 이번 조사 결과 쿠팡이 주요 유통업체의 최저가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쿠팡이 업계를 대표해 물가안정을 선도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쿠팡 측은 “KPMG 조사 결과는 쿠팡이 지난 수년간 가장 폭넓은 제품 셀렉션을 합리적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기울여온 노력과 투자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