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직무대행 김남균)은 '비대면 광융합 체외진단 헬스케어시스템'을 개발, 기술이전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첨단 광기술을 이용해 고가 체외진단기기의 저비용·소형·자동화를 구현했다. 대형병원에서만 가능했던 체외진단 서비스를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체외진단'은 인체에서 채취한 혈액, 소변, 조직 등을 분석해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검사법이다. 코로나19 감염 확인도 체외진단의 하나다.
하지만 현재 중증 질병 체외 진단 장비 95%는 고가 수입 제품이다. 그것도 대형병원이나 전문가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KERI '비대면 광융합 체외진단 헬스케어시스템'은 1차 의료기관은 물론 가정에서도 감염병, 당뇨합병증, 심근경색, 알츠하이머 등 다양한 질환을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소형 고정밀 광학 기술(2차원 어레이 구조의 미니 LED 광원, 공간분할 다중분광 광학 모듈)' '광신호 증폭 알고리즘 기술(광열 모듈레이션 기반 레이저 스페클 관측기술 및 여기광 변조 기반 형광 신호 증폭 기술)'을 적용했다. '무동력·무전원 바이오칩 기술'을 접목해 비전문가도 현장에서 쉽게 운용할 수 있다.
KERI는 소도시, 도서·산간 등 의료서비스 취약 지역의 주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 중심 의료 집중화를 분산하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기술은 2개 기업에 약 4억원을 받고 이전해 상용화를 추진한다. 해당 기업은 비침습 진단·모니터링 의료장비를 3년 이내 개발·보급한다는 목표다. 현재 세계 체외진단 시장 규모는 연 80조원에 이른다.
시스템 공동 개발자인 김종진 KERI 책임연구원은 “경제·산업적 파급력이 매우 높다. 체외진단 분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수도권에 집중된 의료서비스 저변을 지역으로 확대해 지역 헬스케어 시장을 키울 수 있고, 의료 데이터를 분석·관리하는 전문 인력 양성과 고용 유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