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유튜버가 거대한 미스터리 영장류의 두개골을 발견했다고 공개해 전설 속 거인 괴물 ‘빅풋’이 실존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빅풋(사스콰치)은 미국과 캐나다의 록키 산맥에서 목격됐다는 소문이 도는 괴 생명체다. 이름 그대로 왕발을 가지고 있으며, 온 몸은 털로 뒤덮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야생 동식물 채널 브레이브 와일더니스(Brave Wilderness)를 운영하는 유튜버 코요테 피터슨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한 숲에서 빅풋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두개골을 발견했다며 지난 9일(현지시간)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나 진위여부에 대한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원생이자 고생물학 관련 서적의 저자인 왕 위난은 이 두개골이 고릴라의 것과 매우 흡사하다고 지적하며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척추동물 고생물학자인 대런 나이쉬 또한 “수많은 해부학적 특징과 전문가 검증으로 입증됐듯이 이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고릴라의 두개골이다”라며 “고릴라 두개골은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미확인 영장류의 두개골일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버려라”라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또한 두개골을 발견했다는 장소도 문제다. 만에 하나 이 두개골이 알려지지 않은 영장류의 것이 맞다고 해도 캐나다에서 발굴한 표본을 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으며, 미국인인 그가 자신의 나라로 밀반입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나이쉬는 “코요테 피터슨이 앞으로 발매할 다큐멘터리 비디오의 홍보 전략일 수 있다. 이번 발견 역시 단순 유머로 소비되겠지만, 사이비 과학과 음모론이 판치는 요즘 시대에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 이 연출은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