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제없이 캔 10개가 '찰싹'…美 자석피부 남성, 기네스북 등재

머리에 붙인 유리병으로 음료를 따라주고 있는 제이미 키튼. 사진=기네스월드레코드(GWR)
머리에 붙인 유리병으로 음료를 따라주고 있는 제이미 키튼. 사진=기네스월드레코드(GWR)

미국의 한 남성이 공기 흡착으로만 10개의 깡통을 머리에 붙여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13일(현지시간) 기네스월드레코드(GWR)가 밝혔다.

일명 ‘캔 헤드’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의 제이미 키튼은 기록 측정 당시 오직 공기 흡착으로만 머리에 깡통 10개를 붙였다. 접착제없이 공기 압력으로만 깡통을 붙여야 하며, 최소 5초 이상 붙어 있어야 기록이 인정된다.

제이미 키튼은 10개의 캔을 공기 흡착만으로 머리에 붙여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사진=기네스월드레코드(GWR)
제이미 키튼은 10개의 캔을 공기 흡착만으로 머리에 붙여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사진=기네스월드레코드(GWR)

키튼은 2016년 8개를 붙여 기네스북에 등재됐지만, 2019년 9개를 붙인 일본의 슈니치 칸노에 밀렸다. 그리고 이번에 10개를 붙이면서 다시 세계 기록을 세웠다.

스스로를 “돌연변이(뮤턴트)”라고 부르는 키튼은 이 같은 특별한 능력을 7살 때 처음으로 깨달았다며 “7살 때부터 장난감이 손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처음에 부모님은 이를 보고 나무를 타고 놀다가 묻은 수액 탓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말했다.

사진=기네스월드레코드(GWR)
사진=기네스월드레코드(GWR)

그리고 머리카락을 모두 밀고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하던 중 자신의 피부가 얼마나 끈적이는 지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머리를 식히려고 차가운 음료수 캔을 가져다 댄 상태였다. 그 때 홈런이 터졌고, 홈런볼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는데 바닥으로 캔이 떨어지지 않았다. 내 머리에 붙었던 것”이라고 일화를 전했다.

키튼은 자신의 피부가 지나치게 끈적해 의사와 상담을 받은 적 있다고 했다. 의사는 키튼의 산소 포화도가 일반인보다 23% 가까이 높다며 그의 모공이 보통 사람보다 더 많은 산소를 빨아들일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이 역시 정확한 진단은 아닐 수 있으며, ‘끈적이는 피부 증후군(sticky skin syndrome)’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진=기네스월드레코드(GWR)
사진=기네스월드레코드(GWR)
엘렌쇼에 출연해 머리에 붙인 캔으로 음료를 따라주고 있는 제이미 키튼. 사진=제이미 키튼 인스타그램(@iamcanhead)
엘렌쇼에 출연해 머리에 붙인 캔으로 음료를 따라주고 있는 제이미 키튼. 사진=제이미 키튼 인스타그램(@iamcanhead)

음료가 가득 찬 캔, 빈 캔, 유리병, 페트병 어떤 병이든 붙일 수 있다는 키튼은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돈을 벌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머리에 붙은 캔으로 음료를 따라주며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이제는 음료 업체에서 나를 고용하고, 일주일에 많게는 2600만원까지도 받는다”고 했다.

키튼은 “불편함도 있지만, 나는 이 능력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유명인들이 먼저 나를 알아본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고 있고, 내 인생에서 이런 성취를 이룬다는 것이 꽤 놀랍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