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카자흐스탄 아다(ADA) 광구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산 합리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투자은행(IB) 및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최근 ADA 광구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A사를 선정했다. 현재 세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ADA 광구는 카자흐스탄 중서부 악토베주에 위치한 육상 광구다. 석유공사는 ADA 광구 운영권자다. 지난 2005년 말 지분 22.5%를 취득한 데 이어 2009년 40%까지 확대했다. LX인터내셔널도 지분 참여했다.
석유공사가 ADA 광구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자산 합리화 일환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해 총 부채 규모가 20조원으로 자산 18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다.
특히 ADA 광구는 최근 경영에 애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일 생산량은 2014년 한 때 일일 3927배럴에 이르렀지만 지난해에는 2646배럴로 32.7% 감소했다. 또 카자흐스탄 정부의 환경보호 정책 강화로 추가 시추 및 저류층 확보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공사는 이를 이유로 정부에 '에너지 및 자원사업 특별회계 융자금' 감면을 신청할 계획이다. ADA 투자 과정에서 지원받은 에특 융자금은 약 2000만달러(약 265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에특회계법 시행령은 석유개발사업이 상업 생산에 이른 경우 경영상 귀책 사유가 아닌 사유 등으로 융자원리금 전부 또는 일부 상환이 불가능할 때 전부 또는 일부를 감면 받을 수 있다. 에특회계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운용·관리한다.
석유공사는 에특 융자금 감면을 위한 회계 감사인 선정 절차에도 돌입했다. 에특 융자금 집행 적정성 등을 살펴보고 상환이 불가하다는 정당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ADA 광구 매각을 추진 중인 것은 맞다”면서 “다만 매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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