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툰레이더'로 불법 공유사이트 94% 퇴출

네이버웹툰, '툰레이더'로 불법 공유사이트 94% 퇴출

네이버웹툰이 웹툰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자체 개발한 '툰레이더' 기술로 국내 1차 불법사이트 31개 중 29개가 문을 닫았다.

툰레이더는 웹툰 이미지에 보이지 않는 사용자 식별 정보를 삽입해 최초 불법 유출자를 식별·차단하는 기술이다. 2017년 7월부터 국내외 불법 웹툰 복제물 추적에 활용하고 있다.

29개 불법사이트는 툰레이더 적발로 웹툰을 직접 유포하지 못하는 2차 불법사이트로 변경됐거나 웹툰을 업로드할 수 없고 서버가 내려가는 등 '업로드 중지 또는 테이크다운'됐다. 해외 불법사이트 65개 중에서도 34개가 불법 서비스를 중단했다.

웹툰 불법 유통에 따른 창작자 피해를 줄이고 저작권 침해를 막기 위한 네이버웹툰이 5년간 꾸준히 기술적으로 대응한 성과다.

툰레이더는 정식 플랫폼에 올라온 최신 유료 회차가 불법 공유 사이트에 올라가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지연시켰다. '미리보기'로 제공되는 최신 유료 회차는 시간이 지나면 무료로 전환, 불법 공유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게 피해를 줄이는 관건이다.

네이버웹툰은 불법사이트 운영자가 미리보기 회차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예측하고 계정을 차단하는 등 기술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툰레이더 도입 초기만 해도 작품이 올라온 뒤 만 하루도 되지 않아 불법 공유가 이뤄졌지만 현재 그 주기는 평균 3~4주로 길어졌다. 해외 사이트는 최대 2주까지 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에 업로드되는 시기를 늦췄다.

실시간 불법 웹툰 업로드 모니터링과 신규 불법 사이트 탐지시스템을 가동, 새로 생기는 불법 사이트를 신속하게 판별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 25개에 달했던 불법 공유 작품은 올해 5개로 급감했다.

서충현 네이버웹툰 저작권보호기술팀장은 “웹툰 플랫폼의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불법 유출 계정을 신속·지속 차단, 1차 불법사이트가 역할을 못하게 하고 위험 계정 예측 차단기술을 고도화해 불법 공유를 사전에 막을 역량을 높이는 것”이라며 “사전에 피해를 막기 위한 기술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