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한국에 상륙한 신생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3분기 국내 출고 물량 1800대를 확보했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테슬라 대항마로 경쟁력을 입증하며 수입 전기차 톱2 브랜드로 입지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폴스타코리아는 본사와 조율해 3분기(7~9월) 1800대 규모 신차 물량을 들여올 계획이다. 물량이 계획대로 출고되면 올 상반기 판매한 936대를 포함해 3분기까지 누적 출고 대수가 2800대에 이른다. 부족했던 물량 공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빠른 출고를 원하는 전기차 소비자를 집중 공략한다.
상반기 두 배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 공급으로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폴스타는 브랜드 출범 당시 국내 연간 판매 목표를 4000대로 제시했으나, 글로벌 본사의 생산 조정 방침에 연간 목표치를 약 15% 낮췄다.
앞서 폴스타 본사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 영향으로 지난 5월 글로벌 생산 목표를 6만5000대에 5만대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남은 4분기 예상 출고량을 고려하면 올해 최종 판매 실적은 3500대 전후로 예상된다.
폴스타 실적은 '폴스타2' 단일 차종과 온라인 판매로만 달성한 의미있는 수치다. 폴스타2는 전기차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 936대를 출고한 폴스타2는 테슬라 모델 3(4714대)와 모델 Y(2032대)에 이어 수입 전기차 차종별 판매 3위에 올랐다.
폴스타는 폴스타2 인기 요인으로 우수한 상품성과 정부·지방자치단체별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합리적 가격, 탄탄한 서비스망을 꼽는다. 폴스타2 주력 모델인 롱레인지 싱글모터 트림은 231마력(170㎾) 출력을 바탕으로 1회 완충 시 417㎞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롱레인지 싱글모터 트림 가격은 5490만원으로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다. 전국 볼보자동차코리아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어 사후관리(AS) 부담도 적다.
3분기 출고를 시작할 물량은 폴스타2 업데이트 모델로 상품성을 강화했다. 업데이트 모델은 내외장 컬러와 휠 디자인을 변경하고, 에어 퀄리티 시스템 등 편의 장비를 추가한다.
폴스타는 본사 협의를 통해 폴스타2 업데이트 모델의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 롱레인지 싱글모터 트림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며 롱레인지 듀얼모터 트림은 3% 오른 5990만원으로 책정했다.
내년 실적 전망도 밝다. 폴스타는 올해 폴스타2에 이어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폴스타3'를 공개한다. 내년 폴스타3를 국내에 투입해 라인업을 강화하면 전기차 시장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지연됐던 폴스타2 생산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면서 “대규모 물량을 확보한 만큼 신속한 차량 출고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