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크고 둥근 보름달이 14일 새벽 밤하늘을 장식했다. 지역별로 떠오른 시간은 차이가 났지만 7월의 ‘슈퍼문’은 전 세계에서 또렷이 모습을 드러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궜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7월의 보름달은 미국 북동부 원주민들에 의해 ‘벅 문(Buck Moon)’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7월에는 수사슴(Buck)의 새로운 뿔이 자라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 초여름의 잦은 천둥 번개에서 유래한 ‘썬더 문(Thunder Moon)’, 건초를 제조하는 시기라는 데서 착안한 ‘헤이 문(Hay Moon)’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지구에서 본 달의 크기가 매번 달라지는 이유는 공전 궤도 때문이다. 달은 지구 주위를 한 달에 한 바퀴 꼴로 도는데, 이때 궤도의 모양은 타원에 가깝다. 그래서 위치에 따라 달의 크기가 달라보이는 것이다.
‘슈퍼문’은 1979년 점성술사 리차드 놀에 의해 지어진 것으로 공식 용어는 아니다.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근지점) 또는 시점에 나타나는 보름달을 일컬어 슈퍼문이라고 부르며, 통상적으로 1년 중 가장 작게 보이는 달보다 17% 크고 30% 밝아 보인다.
슈퍼문은 매년 나타날 수도 있으며, 어떤 해에는 5번씩 등장할 수도 있다. 프레드 에스페낙 전 NASA 소속 천체 물리학자에 따르면, 올해는 슈퍼문이 지난 5~8월까지 4개월 연속 슈퍼문이 될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7월 슈퍼문이 가장 크게 보인다. 내년에도 슈퍼문은 7~9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