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복합위기 해법은 과감한 혁신

지난 13일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지난 13일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3년 만에 재개된 '대한상의 제주포럼'이 15일 막을 내렸다. 기업인 6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는 신청 시한 8일을 남기고 조기 마감됐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커진 불확실성에 대한 기업의 고민이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경제는 이른바 '복합위기'와 맞닥뜨렸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 금리 인상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공동해법 마련 기대감 속에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이튿날 별 소득 없이 막을 내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견 속에 공동성명을 내지 못했다.

여러 면에서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고 전망도 불투명하지만 움츠릴 수만은 없다. 이 같은 상황일수록 과감한 혁신과 도전으로 새 활로를 찾아야 한다.

포럼에 참석한 주요 기업인과 학계, 정부 관계자 등도 한목소리를 냈다. 신용석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는 “불확실성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새로운 세계화 전략 수립과 미래를 내다보는 기술 투자를 제안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여러 위기와 직면했지만 한국 기업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면서 '전진하는 태세'를 강조했다.

정부도 화답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경제가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규제 혁파, 투자 인센티브, 입지개선을 약속했다.

지난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한발 빠르게 디지털 혁신에 나선 기업은 새로운 기회를 찾았다. 지금의 복합위기도 마찬가지다. 적극적인 혁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 정부 역시 이 같은 기업의 움직임에 걸림돌이 없도록 규제개혁 속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