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 게임을 하고 싶다면 삼성 TV, SM 아이돌과 피트니스를 원한다면 LG TV'
TV 시장 주도권 경쟁이 화질과 음질 등 하드웨어(HW)에서 제조사별 '킬러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SW)로 전장을 넓혔다. 초고화질과 압도적인 몰입감 등 HW 성능은 기본이다. 이제는 그 좋은 TV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콘텐츠가 각 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조건으로 떠올랐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TV 제조사들이 스마트 TV에 탑재되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TV 주도권 경쟁이 화질, 음질 등 HW 기반에서 SW, 콘텐츠 분야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방송 시청에 국한됐던 TV가 고객이 주도적으로 필요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찾아 즐기는 기기로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가 반영됐다. LG전자는 자체 분석 결과 지난해 세계 LG 스마트 TV 시청 고객이 방송이 아닌 스마트 콘텐츠를 즐기는 빈도가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스마트 TV를 통해 전 세계에 제공중인 앱 수는 지난해 2000개를 넘어섰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하면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LG전자는 이 기간 교육 및 엔터테인먼트 앱 개수를 50% 가까이 늘렸다. TV를 OTT 시청이나 비대면 교육에 활용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댄스강습 플랫폼 '원밀리언홈댄스', 명상과 숙면을 돕는 '인사이트타이머' 등은 LG 스마트 TV의 대표적 차별화 서비스다. 미국에서는 고령자 원격 의료·돌봄서비스 '인디펜다', 홈트레이닝 플랫폼 '펠로톤' 등도 제공한다.
LG전자가 최근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를 설립한 것도 콘텐츠 강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TV로 손쉽게 피트니스 전문가의 코칭을 받을 수 있는 홈 피트니스 서비스 'LG 피트니스 앱'에 이어 피트니스캔디가 향후 내놓을 다양한 콘텐츠도 LG 스마트 TV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TV는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연동 서비스 '삼성 게이밍 허브'가 대표적인 킬러 콘텐츠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게임 패스, 엔비디아 지포스나우, 구글 스타디아, 유토믹 등 인기있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연내 아마존 루나도 지원할 예정이다. 콘솔기기 없이 TV로 엑스박스 게임을 즐기는 서비스는 삼성전자만 독점 공급한다.
스마트폰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앱을 이용하듯 TV와 스마트 모니터의 게이밍 허브를 통해 게임 선호도에 따른 콘텐츠를 별도 기기 연결이나 다운로드, 저장 공간의 할애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채널형 무료 비디오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로 인기 방송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지난 2015년 한국에서 처음 론칭한 삼성 TV 플러스 서비스는 미국·캐나다·영국 등 전 세계 24개국으로 영역을 넓혔다. 채널 수는 1586개로 영화·드라마·예능·뉴스·스포츠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넘나든다. 모바일과 스마트 모니터 등으로서 서비스를 제공해 활용도를 확장하고 있다.
안희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PM그룹장은 최근 게이밍허브 설명회에서 “TV는 과거 프로그램만 시청하는 기기였지만, 이제는 사용자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스크린으로 발전했다”라며 “헬스케어, 게임 등 사용자들이 원하는 경험을 더 다양하게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