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위암을 정밀 진단할 수 있는 유전자 다중 검출 플랫폼을 개발했다. 위암 환자 관리, 암 치료전략 개발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임은경·한태수 연구원팀이 혈액 내 위암 유전자 마커를 고감도 검출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위암 진단은 내시경 육안 관찰 후 조직을 검사하는 '침습적 생체검사'가 대부분이나 위험 부담이 있고 종양 위치나 크기, 환자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액체 생체검사 기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액체 생체검사는 혈액 내 종양세포와 분비 물질을 분석·진단한다. 혈액 검사여서 간편하며 잘못된 양성 판명 가능성도 작다. 암 발생 시 혈액 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표지 단백질을 확인하는 '종양표지자 검사법'이 사용되지만 정확도가 낮다.
생명연 개발기술은 '자가 신호 증폭 프로브'를 활용해 혈액 내 위암 유전자 마커를 고감도 검출할 수 있다. 위암 형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miR-135b)', 고형암 대표 '종양유전자(miR-21)'를 동시 진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정확도를 높였다.
FSP(Fuel stimulant powered amplification) 이론에 기반한 형광 신호 증폭 프로브를 장착해 추가 첨가물 없이 혈액 내 마이크로RNA(miRNA)를 고감도 검출한다. 전임상·임상 시험에서도 신뢰도가 높다.
임은경 연구원은 “혈액 검사만으로 위암 마커 유전자 2종을 고감도 동시 검출하는 것이 우수한 점”이라며 “추후 위암 정밀 진단, 예후 모니터링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고령화 시대에 맞춰 국민건강·복지 분야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태수 연구원은 “다중 마커 고감도 검출기술이 향후 위암 환자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도록 임상 조기진단 검출 시스템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추후 지속 연구로 고효율 다중 진단 마커를 발굴하고 진단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화학공학 분야 세계적 저널인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 6월 1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과기정통부 원천기술개발사업,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과 환경부 환경기술개발사업, 생명연 주요 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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