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송배전사업자인 도쿄전력 파워그리드(PG)가 자사 변전소의 디지털전환(DX)을 위해 광케이블과 센서를 일괄 도입한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쿄전력 PG가 2030년대까지 변전소 DX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변전소를 감시하는 네트워크 기반을 국제 규격 광케이블로 전환하고 주요 기기에 열 감지 센서 등을 탑재한다.
통상 전기는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높은 전압으로 송·배전한다. 변전소는 가정, 기업 등 수요지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적정 전압으로 낮추는 역할을 한다. 현재 도쿄전력 PG는 일본 내에 총 1600개의 변압소를 구축했다. 기본적으로 무인 제어 시스템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번 DX 전략에 따라 전압 변화로 정보를 교환하는 '메탈 케이블'을 광통신 케이블로 전환한다.
닛케이에 따르면 메탈 케이블은 배선마다 지정 단자에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방대한 수량이 필요하고, 배선 형태도 복잡하다. 광통신 케이블은 1개로 대용량 데이터를 장거리로 보낼 수 있어 연결이 간편하고 필요 수량도 적다. 또 케이블을 잘못 연결해서 정전이 일어날 우려가 적은 데다 감전 등 사고 우려도 낮출 수 있다. 금속 케이블로 보낼 수 없던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어 업무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쿄전력 PG는 신규 변전소를 중심으로 가스 누출, 온도 상승 등을 원격 감시하기 위한 센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활용해 인공지능(AI)이 현장 데이터를 분석, 설비 고장을 예측하거나 적절한 교환 시기를 확인하게 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