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부수고 들어가 '소독'…'너무 황당한' 中 코로나 방역

중국 방역요원들이 가정집에 들어와 냉장고를 소독하는 모습. 사진=홍콩 명보 캡처
중국 방역요원들이 가정집에 들어와 냉장고를 소독하는 모습. 사진=홍콩 명보 캡처

중국 코로나19 방역 요원들이 격리를 회피했다는 이유로 가정집 문을 부수고 들어가 ‘소독’해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홍콩 명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와 광저우에서 방역 요원들이 비어 있는 집의 자물쇠를 부수고 들어가 살균 소독 작업을 펼치는 장면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광저우 리완구의 한 주거지역에서 100가구 이상이 이런 일을 당했다”며 격리를 회피하는 사람이나 소독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는 의심으로 가택 침입을 일삼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 요원들은 해당 주거지의 주민들이 단체로 중앙 격리시설에 입소해 있는 동안 주거단지 관리회사, 경찰 등과 함께 이같은 소독 작업을 펼쳤다. 웨이보에 올라온 사진 속에는 여러 집의 현관문이 열려 있고, 부숴진 잠금 장치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소독을 이유로 도어록을 부수고 들어간 모습. 사진=웨이보
소독을 이유로 도어록을 부수고 들어간 모습. 사진=웨이보

이 사건은 지난 10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홍콩 명보는 전했다. 확진자가 거주하는 건물의 6~13층 문을 강제로 부수고 들어가 소독한 것이다. 이와 관련 주거단지 관리 회사는 “(격리를 회피하고) 집에 숨어있는 사람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내놓았다가 이내 사과했다.

앞서 5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상하이에서 벌어져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이에 현지 누리꾼들은 “너무 황당하다”, “저렇게 당당한 (주거단지 관리 회사의) 답변을 봐라. 법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들 멋대로 결정한 것”이라며 분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체외로 배출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서 하루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소독이 문을 부수고 들어갈 만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