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쓰고 주연까지 했는데"…실베스터 스탤론, '록키' 저작권 없었다

영화 ‘록키’ 스틸컷.
영화 ‘록키’ 스틸컷.

영화 ‘록키’의 주연 배우이자 각본가인 실베스터 스탤론(76)이 영화에 대한 자신의 저작권을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스탤론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록키’ 저작권을 독점하고 있는 영화 제작자 어윈 윙클러를 비난하며 “그것(록키 저작권)은 내 영혼을 갉아먹는 고통스러운 주제다. 내 아이들에게 ‘록키’와 관련한 무언가를 남겨주고 싶다”고 자기 몫의 저작권을 달라고 요구했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록키' 저작권을 독점하고 있는 영화 제작자 어윈 윙클러와 그 가족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실베스터 스탤론 인스타그램
실베스터 스탤론이 '록키' 저작권을 독점하고 있는 영화 제작자 어윈 윙클러와 그 가족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실베스터 스탤론 인스타그램

그는 윙클러를 녹색의 사악한 뱀으로 묘사한 그림을 함께 올리며 “윙클러가 47년 넘게 ‘록키’를 지배했다. 당신 아이에게만 (저작권을) 물려주기 전에 최소한 조금이라도 내 권리의 남은 부분을 돌려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에도 스탤론은 저작권을 요구하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록키’의 저작권 서류를 쥐고 있는 윙클러와 그의 가족들을 흡혈귀로 묘사하며 “진정한 ‘록키’ 호러쇼에 온 것을 환영한다. 윙클러 가족은 이탈리아 종마(스탤론의 별명)의 피를 빨아먹고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1976년 개봉한 영화 ‘록키’는 스탤론의 대표작이자 그를 할리우드 스타로 만든 출세작이다. 스탤론은 록키의 주연 배우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각본을 직접 써 당시 오스카 남우주연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영화 제작 당시 저작권을 명시한 계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스탤론이 자신의 창작물인 ‘록키’에 어떤 상업적인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고 연예 전문 매체 데드라인은 전했다.

스탤론은 과거에도 자신이 ‘록키’ 프랜차이즈로 벌어들인 2억2500만 달러(약 3000억원) 수익에서 출연료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대가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19년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그는 "'록키'를 만들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소유권을 갖고 싶다고 몇 차례 (제작자에게) 얘기했지만, '넌 돈(출연료)을 받았다'는 말로 대화는 끝났다"고 토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