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그룹이 소비전력을 대폭 낮춘 전기자동차용 자율운전센서를 개발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소니그룹이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활용해 기존 대비 소비전력을 70% 줄인 전기차용 자율운전센서를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소니그룹이 센서를, 자회사 소니세미컨덕터솔루션 등이 출자해 설립한 소프트웨어(SW) 기업 티어포가 운용체계(OS)를 각각 담당한다. 오는 2030년까지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 없이 주행하는 '레벨 4'를 현실화하는 게 목표다.
현재 자율주행 시스템이 소비하는 전력은 전자레인지(1㎾)와 비교해 수천배 많다. 한정된 배터리 용량을 고려하면 주행거리를 늘리기 어렵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전기차에 자율주행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 처리 기능을 더하면 주행거리는 35%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소니그룹은 이번에 개발한 센서를 활용하면 주행거리 감소율을 35%에서 10%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소니그룹은 자율주행차에서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AI를 탑재한 차량 내부 센서와 SW로 전송해 처리하는 '에지 컴퓨팅'을 활용한다. 차량 외부 네트워크로 보내는 데이터를 줄여 소비전력을 줄이는 형태다. 데이터 통신 시간이 단축되면서 보행자 인지, 차체 제어 등 안정성도 개선할 수 있다.
글로벌 카메라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 노하우도 활용한다. 카메라 영상 인식 기술, 전방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레이더 기술 등을 센서에 집약한다. 각 기술로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인식해 비가 오거나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환경에서도 자율운전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한다.
티어포가 개발한 자율운전 OS는 누구나 무상으로 사용 또는 변경할 수 있다. 현재 일본, 대만 등에서 전기차 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이번에는 소니와 손잡고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진출을 노린다.
닛케이는 현재 자율주행차의 에너지 효율 연구·개발(R&D)이 더디다고 평가했다. 배터리 용량을 키워 대응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소니그룹의 에너지 절약 센서가 전기차 편리성을 높인다면 국제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