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산불' 앞에서 멈춘 스페인 열차, 승객들 '패닉'

산불 앞에서 멈춰선 열차. 사진=프란치스코 세오아네 페레즈 트위터(@PacoSeoanePerez)
산불 앞에서 멈춰선 열차. 사진=프란치스코 세오아네 페레즈 트위터(@PacoSeoanePerez)

낮 기온 40도를 훌쩍 넘는 기록적인 폭염과 곳곳에서 번지는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는 스페인에서 산불 옆을 지나던 열차가 갑자기 멈춰 승객들이 공포에 떨었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오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출발해 갈리시아 지방의 페롤로 향하던 열차가 스페인 북서부 사모라주(州) 사나브리아 지역 한가운데서 멈췄다. 문제는 멈춰선 곳이 산불이 번지고 있는 지역의 한복판이라는 것이다.

산불 앞에서 멈춰선 열차에 당황하는 승객들. 사진=프란치스코 세오아네 페레즈 트위터(@PacoSeoanePerez)
산불 앞에서 멈춰선 열차에 당황하는 승객들. 사진=프란치스코 세오아네 페레즈 트위터(@PacoSeoanePerez)

이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프란치스코 세오아네 페레즈가 촬영한 영상에는 당황한 승객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산불이 열차에 닿을 정도로 가깝진 않았지만 창문 가득 새빨간 불길과 시커먼 연기가 보인다. 페레즈는 AP통신에 “불이 얼마나 빨리 번지는지 보이는 게 공포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또 다른 덤불이 불타올랐고, 연기로 순식간에 사위가 밤처럼 어두워졌다. 심지어 열차 안에서는 탄내까지 났다”고 말했다.

다행히 열차는 멈춰선 지 몇 분 만에 다시 출발했고, 승객들 사이에서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철도청(ADIF) 대변인은 AP통신에 당시 열차와 승객이 위험한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고 밝혔다.

최근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곳곳에서는 불볕 더위와 극심한 가뭄이 산불과 들불로 이어지고 있어 피해가 심각하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