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 문화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친환경 공정·소재를 적용하거나 ESG 조직을 신설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누스는 친환경 패키징과 소재 개발에 적극적이다. 포장 시 완충재 역할을 하는 내부 시트를 친환경 엠보싱 종이 소재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메모리폼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스크랩 폼'은 제품 개발에 활용해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ESG 경영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한 'ESG 경영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홈페이지에는 지누스 ESG 경영 목표와 비전, 각 부문에서 실천 중인 활동을 자세히 담았다. 하반기에는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장기적 안목에서 글로벌 ESG 경영 로드맵을 짤 계획이다.
이케아 코리아는 이달 '자원순환 허브' 온라인 플랫폼을 오픈했다. 자원순환 허브는 전시, 포장재 훼손, 경미한 손상 등이 있는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서비스다. 고객들은 이케아 코리아 웹사이트 내 자원순환 허브 제품을 확인하고 원하는 제품을 예약할 수 있다.
'바이백 서비스'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사용했던 이케아 중고제품을 매입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재판매하는 서비스다. 제품 수명을 연장할 뿐 아니라 활발한 자원순환을 직접 실천한다는 취지다. 지난 2021년에만 총 15만5000개의 중고 이케아 가구를 매입했다.
한샘은 매년 연간 에너지 10% 감축 목표를 수립해 이행 중이다. 기계설비 공회전 단축 등 비효율 운영 관리 캠페인을 실시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있다. 한샘연구소는 포름알데히드 등 중금속 검출 기준을 기존 법 대비 3배 엄격하게 적용한 'E0'등급으로 관리하고 있다. 부자재가 섞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3 유해물질 차단 공정도 별도로 운영중이다.
현대리바트는 목재 폐기량을 줄이는 '라이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매년 버려지던 180여 톤의 자투리 목재를 활용해 5000여개의 친환경 책장을 제작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모그룹 차원에서 산림청과 '탄소중립 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대 33㏊(약 10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탄소중립 숲은 오는 2025년까지 약 10만여 그루의 나무를 식재할 예정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리빙 산업 전반에 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두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며 “ESG경영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고객 만족도는 물론 신성장 동력까지 찾으려는 복안”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지누스, 글로벌 경영 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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