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기차 핵심 생산 거점인 중국의 '도시봉쇄' 방역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판매가격을 높여 손실을 줄였다.
2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2분기 매출은 169억3400만달러(약 22조2900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42%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98% 상승한 22억5900만달러(2조9730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 대수는 25만4695대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연간 판매 목표인 '지난해 대비 50% 이상 성장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27%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요 도시를 봉쇄한 데 따른 결과다. 중국 상하이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약 2개월 동안 인적·물적 이동을 금지하는 '록다운' 조치를 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전기차 생산공장의 가동도 일시 중단됐다.
차종별로는 소형차 '모델 3'와 소형 다목적스포츠카(SUV) '모델 Y'가 전체 판매량 가운데 94%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23만8533대다. 고급형으로 분류되는 세단 '모델S'와 SUV '모델X'는 8.5배 증가한 총 1만6162대가 팔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테슬라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전기차 판매가를 인상,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3.6%포인트(P) 상승한 14.6%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고수익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영업이익률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테슬라는 지난달까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가운데 75%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 대차대조표에 9억3600만달러(1조2000억원) 규모 현금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도시봉쇄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라면서 “앞으로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