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는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등 고부가 차종 중심 수요가 받쳐주고 있어서다. 전기차 라인업 확대 역시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1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축소, 우호적 환율 환경 등영향으로 실적을 개선했다”며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 부족 사태에 적극 대응해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부족한 부품 공급 영향이 있었지만 제네시스, SUV 등 고부가 차종 생산에 주력하며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전기차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이오닉5, 코나, G60, G80 전동화 모델, G7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50%가량 증가했다.
서 본부장은 “하반기 원자재 가격 인상이 적용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역시 불확실한 요인으로 남아있다”며 “현대차도 여러 리스크 요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나 실적 개선세 지속과 더불어 미래 기술 확보에 주력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미출고 차량은 2분기 말 기준 64만대로 1분기 말 대비 23% 증가했다. 이중 대부분은 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 차종이다. 견조한 대기 수요에 적극 대응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에 대해서는 하반기에도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이어진다면 할부 이자 비용 부담 증가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위축 우려 속에서도 SUV 차종 판매 증가와 친환경차 성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분기 기준 미국 자동차 판매에서 SUV 비중은 75% 이상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포인트(P) 증가하며 믹스 개선을 이뤄냈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HEV) 생산을 준비 중이고, 아이오닉5에 이어 내년 아이오닉6, 이후 아이오닉7를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전기차 라인업도 지속 확대해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신흥국 시장에도 적극 대응한다. 인도, 아프리카·중동, 아세안 등의 신흥국은 정부의 적극적 소비 부양책 제시 등 영향으로 선진국보다 자동차 수요 회복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하반기 전망 (자료: 콘퍼런스콜)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