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서 이례적 할인행사…수요 회복세 겨냥

애플이 중국에서 이례적 할인행사에 나섰다. 도시봉쇄 방역 정책이 해제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을 노린다.

26일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오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중국에서 최신 아이폰과 액세서리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가격 인하 정책을 꺼리는 애플이 중국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프로모션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행사 기간 '아이폰13 프로' 제품군을 기존 대비 600위안(약 11만원) 싸게 판매한다. 할인 혜택 대상은 알리페이 등 특정 결제 플랫폼으로 결제하는 고객이다. 에어팟, 애플 워치 등도 할인 프로모션 대상에 포함됐다.

<로이터=연합>
<로이터=연합>

블룸버그는 이번 프로모션이 최근 중국 정부가 상하이, 베이징 등에서 도시 봉쇄 정책을 완화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인적·물적 이동 제한이 풀리면서 각종 소비재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을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는 그동안 자국 정부의 도시봉쇄 정책에 따라 판매량 확대 정책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번에 할인 이벤트에 나선 애플에도 재고가 남아 있는 것으로 봤다.

애플은 그동안 중국에서 할부 판매, 학생 요금제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제공했다. 하지만 아이폰을 비롯한 주력 제품은 할인 품목에서 제외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아이폰 가격을 유지한 애플이 올해 급변하는 경제 정세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애플은 최근 일본에서 엔화 약세를 고려, 판매 제품 가격을 일제 인상한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수요 감소, 인플레이션, 공급망 재편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