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쓰러진 태국 무에타이 선수, 8일만에 사망...상대 선수 "은퇴"

경기 전 포즈를 취한 빤펫(왼쪽)과 TFC. 타이거 트위터 캡처
경기 전 포즈를 취한 빤펫(왼쪽)과 TFC. 타이거 트위터 캡처

태국 유명 무에타이 선수가 경기 후 8일 만에 뇌 손상으로 사망했다. 그와 겨뤘던 프랑스 선수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은퇴를 선언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태국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태국 무에타이 선수 빤펫 판둥차이(25)는 지난 15일 투빠떼미 공군기지 경기장에서 프랑스 출신 앙토니 TFC와의 경기 중 쓰러져 23일 사망했다.

73㎏급 5라운드 경기의 마지막 라운드 1분 18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빤펫은 TFC의 팔꿈치에 턱을 강하게 맞았다. 쓰러지며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그는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심각한 뇌 손상으로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빤펫은 동남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 대회에서 여러 차례 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그의 죽음은 태국 무에타이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상대였던 TFC도 충격에 빠져 은퇴를 선언했다. TFC는 빤펫이 80여 차례의 경기를 하면서 뇌에 손상을 입었을 수 있지만 자신의 책임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너무나 슬프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그저 그의 명복을 빌 뿐이며, 그의 가족들이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할 때까지 재정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경기는 나의 28번째 시합이었는데, 불행히도 내 마지막 경기가 됐다. 링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신념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스스로 너무 책망하지 마라”, “빤펫을 위해서라도 은퇴하지 말아달라” 등 반응을 보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