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P) 인상) 결정을 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결정인데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국내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Fed는 26~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뒤 성명을 내고 정책금리(기준금리)를 현행 1.5~1.75%에서 2.25~2.5%로 0.7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한국은행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졌다.
Fed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당분간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고 천명했다.
Fed는 성명을 통해 “소비와 생산 지표가 둔화하긴 했으나 노동 시장은 강건하고 실업률도 낮다”며 “공급망 문제와 팬데믹 영향,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에 따른 전방위 압박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Fed는 또 “2%대 물가 상승률 목표를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으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대차대조표 축소도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다음 FOMC 회의에서도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향후 물가 및 고용 지표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보다 미국 기준금리가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한·미 금리차 역전 기간은 크게 3차례 있었다. 모두 미국 금리 인상기 때로 1990년대 후반(1996년 6월~2001년 3월), 2000년대 중반(2005년 8월~2007년 9월), 2010년대 후반(2018년 3월~2020년 2월)이었다. 이때마다 외국인 자금 유출 등 우려가 컸지만 실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경우는 없었고 오히려 유입됐다. 다만 환율은 오르는 모습을 보였고, 주식시장은 침체를 겪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