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13조7696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공급한다. GM과 양극재 합작공장을 세운 데 이어 대규모 공급물량까지 확보했다.
포스코케미칼은 GM과 양극재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리튬과 니켈 등을 원료로 해서 만들어진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케미칼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 전남 광양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니켈 양극재를 GM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스'에 공급한다. 포스코케미칼이 GM에서 수주한 양극재 규모는 지금까지 총 2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포스코케미칼은 앞으로 광양공장 연산 6만톤, 캐나다공장 3만톤을 합해 총 9만톤 규모의 공급 체제를 운영한다. 앞으로 북미 합작사의 생산 라인 증설을 추진, GM의 전기차 사업 확대에 대응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보다 앞서 GM과 지난 5월 캐나다 퀘벡에 연산 3만톤 규모의 합작사 '얼티엄캠'을 설립했다. 소재 업체와 완성차 업체 간 합작사 설립은 업계 첫 사례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양극재를 2025년부터 8년 동안 얼티엄셀스에 공급하게 된다. 지난해 원료 가격 기준으로 8조389억원 규모 계약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앞으로 북미 합작사를 중심으로 중간 원료인 전구체 공장 신설, 양극재 공장 증설과 함께 양·음극재 추가 공급 계약도 체결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전날인 27일 이사회를 열고 3262억원을 투자, 광양공장에 연 4만5000톤 규모의 양극재용 전구체 생산설비 증설 방안도 확정했다. 올해 착공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간 원료다.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의 광물을 가공해 제조하며 양극재 성능, 수익성, 공급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구체 생산능력을 올해 1만5000톤에서 2025년 22만톤으로 확대해 현재 33% 수준인 자체 생산 비율을 64%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전구체의 자체 생산을 확대하고 포스코그룹의 니켈 및 리사이클링 등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활용해 원료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