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앵커리지에 한국인 이름 딴 다리 생기는 이유

미국 앵커리지에서 10년간 선행을 이어온 백인숙 씨. 사진=앵커리지 데일리 캡쳐
미국 앵커리지에서 10년간 선행을 이어온 백인숙 씨. 사진=앵커리지 데일리 캡쳐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의 이름을 딴 다리가 생긴다. 이름의 주인공은 40여 년간 앵커리지에서 거주하고 있는 백인숙(71)씨다.

전장 235m의 6차선 다리는 마운틴뷰 구역과 브라가우 구역을 잇는 글렌 하이웨이에 있다. 2008년 건립된 이 다리는 아직까지 별다른 이름이 없었으나, 곧 백 씨의 이름을 붙여 ‘인숙 백 브릿지(Insook Baik bridge)’가 된다.

백인숙 씨의 이름이 붙여지는 다리. 사진=송정근 씨/연합뉴스
백인숙 씨의 이름이 붙여지는 다리. 사진=송정근 씨/연합뉴스

백 씨의 이름을 딴 다리가 생기는 이유는 지역 내에서 유명한 그의 선행 때문이다. 백씨는 1971년 뉴욕서 앵커리지로 이주해 주유소를 운영하며 지난 10년 동안 추수감사절마다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해 왔다. 이는 현지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 등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됐다.

이에 올초 게란 타르 주 하원의원은 법안을 발의하면서 다리의 작명 작업을 시작했다. 타르 의원의 보좌관인 송명근 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TV 생중계 등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상원까지 통과했다고 전했다.

백 씨는 자신의 이름을 다리에 붙이겠다는 시의 문의를 처음에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별로 잘한 일도 없다”며 거절했으나 시 관계자들과 아들의 설득에 결국 허락했다.

타르 의원 보좌관 송 씨는 앵커리지시가 다음 달 7000달러(약 914만 원)를 들여 간판을 부착하고, 명명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