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웹툰 종주국이고 웹툰은 K-컬처 기반입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9일 서울 서계동 문체부 저작권보호과 서울사무소에서 웹툰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웹툰은 문체부가 추구하는 '문화매력국가'의 상징이자 지평을 넓혀줄 요소이고 ”라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 일류 문화매력국가는 매력을 바탕으로 스며들고 사로잡는 문화의 특성을 고려한 박 장관이 목표로 하는 행정철학이다. 박 장관은 이날 웹툰업계를 만나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웹툰산업 지속 성장을 위한 지원방안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창작환경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신일숙 한국만화가협회 회장,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 웹툰 신의 탑 시우 작가, 만화 지역의 사생활99 전정미 작가, 청년장애인 웹툰아카데미 수강생 김민수 작가를 비롯해 이정근 네이버웹툰 실장, 황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부문 대표, 심준경 와이랩 대표, 이진우 토리컴즈 대표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만화법 내 웹툰 정의 신설·웹툰 표준식별체계 도입, 웹툰 불법유통 근절대책 마련, 중소 웹툰업계 지원과 장애인 웹툰 작가 지원 확대, 우수 만화 도서관 비치 지원, 지역별 웹툰 창작 인프라 활성화, 웹툰 작가 건강 악화 방지대책 마련과 번역 지원 확대 등을 제안했다.
웹툰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영상화·게임화 등 '원소스 멀티유스(OSMU)'와 연관산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웹툰이 K-콘텐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IP 가치 극대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게 박 장관 판단이다.
박 장관은 웹툰 종주국 위상에 걸맞게 웹툰산업을 뒷받침할 지원방안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창작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웹툰 세계 진출을 위한 번역지원 확대와 장애 웹툰 작가를 위한 교육 기회 확대 의지도 표명했다. 또 우수 만화·웹툰 작품이 더욱 많은 도서관에 비치되고 웹툰 작가의 휴재권 등을 보장하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화답했다.
문체부는 올해 228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웹툰·만화 작가 창작활동과 해외 진출 등을 중점 지원한다. 웹툰 플랫폼과 크리에이터 간 공정한 계약문화 조성을 위해 월 1회 상생협의체를 가동하고 있으며 10월 중 만화업계 표준계약서를 만들고 만화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웹툰 원작으로 다양한 흥행을 기록한 데 힘입어 2021년 한국 만화산업 규모는 1조5300억원 수준에 달했다”며 “만화가 리니지 게임으로 탄생하고 '신의 탑' '여신강림'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우수 웹툰이 선봉장으로 나서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는 등 20년 사이 기적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고 평가했다. 20년 전 한국 만화산업 규모는 15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또 “웹툰은 콘텐츠 분야를 통틀어 한국이 플랫폼을 선점한 유일한 사례”라며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수많은 중소 플랫폼 노력과 크리에이터 창의력·도전·파격·감수성이 세련되고 매력적으로 조합을 이룬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제시된 아이디어와 지혜를 경청, 문체부는 웹툰산업 발전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